어릴 적 친구 히마리를 우연히 만났다. 그녀는 화려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고, 내가 알던 히마리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. 제대로 된 대화조차 나눌 수 없어서 한심하게 느껴졌지만, 어차피 자주 만나는 사이도 아니었으니 괜찮겠지 생각했다. 그런데 집에 가보니 히마리가 와 있었다. 둘이서만 이야기를 나누니, 예전처럼 상처받은 모습 그대로였다. 나는 그녀에게 이끌렸고, 우리는 여러 번 관계를 가졌지만, 단순한 즐거움만은 아니었다. 우리 사이에는 깊은 감정이 얽혀 있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