언니는 말괄량이에 승부욕이 강한 성격이에요. 운동도 잘하고, 어렸을 때부터 항상 언니에게 밀리곤 했죠. 그런데 갑자기 언니가 중매결혼을 제안받으면서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가기 시작했어요. 곧 집을 나갈 예정이고요. 저도 이맘때쯤 취직을 했고, 감사와 축하의 표시로 어머니께서 저축을 털어 온천 여행을 계획하셨어요. 자녀들이 집을 떠나는 것을 축하하는 작은 선물이었죠. 언니는 숨은 감정이 있어서 가슴이 두근거려요. 하지만 어머니는 이 사실을 모르시죠. 그렇게 우리 가족의 마지막 여행, 1박 2일 여행이 조용히 시작됐어요.